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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조, 반문’으로 뭉친 한국당-바미당, 그 길의 끝은?

임동현 기자 l 기사입력 2019-09-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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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회동을 가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추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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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반조, 반문'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추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당과 바미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야당이다. 현재 야당 중 정의당은 조국 장관의 임명을 찬성했으며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는 임명에는 반대했지만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두 당의 공조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연합'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 파면 국민연대'를 제안한 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나 뜻을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당이 어려운 모습을 보였지만 의원들이 심기일전해서 이 정권과 정말 진정성 있는 투쟁을 끝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내야한다"며 한국당과의 연대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발의할 수 있고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가 된다. 현재 해임건의안이 통과가 되려면 의원 149명이 찬성을 해야하는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합치면 134명이다. 앞서 말한대로 정의당은 찬성, 평화당과 대안정치연대는 해임에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공화당과 무소속 의원들을 잡는다해도 과반수를 넘기기가 산술적으로는 힘들다.

 

따라서 이들의 공조는 '조국 인사문제'를 추석 이후, 나아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가면서 이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두 당이 모두 원내교섭단체로 국회를 좌우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설사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지 않는다해도 얼마든지 국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자신감이다. 보수대통합 논의가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공조가 보수대통합과 내년 총선의 승리로까지 이어질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총선이 열리는 7개월의 과정 동안 수많은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며 여기에 따라 두 당의 운명이 달라질 가능성 역시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공조를 통해 바른미래당과의 '통합'도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에 미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시대착오적 망언" 이라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하지만 총선 과정에서 '보수대통합'이 승패의 변수가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한국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 보수 정당과의 연대 및 합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도 한국당 입장에서는 호재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한국당과의 연대는 가능하지만 '연대 이상'까지가기에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힘을 합치기로 했지만 손학규 대표는 토요일 촛불집회를 선언하면서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연대 제안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바른정당계가 크게 충돌하며 당의 혼란은 물론 분당 위기가 올 수 있다. 특히 호남계 의원들의 경우 바른미래당의 간판으로는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해 탈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대안정치연대가 노리고 있는 인사들이 바로 이들이다.

 

무엇보다 거듭되는 정쟁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곤함이 표출될 경우 '반문, 반조'로 뭉쳐진 이들의 공조가 오히려 국민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이 '조국 찬스'를 맞이했음에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고 바른미래당 또한 정의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공조를 한다고 해도 국민들의 여론을 바꿀 '한 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까지 보이고 있는 이들의 가장 큰 약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 실패'를 강조하지만 그에 맞는 대안 제시를 하지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는다면 이들의 공조도 결국 힘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대통합'의 첫 신호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이 연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시계(視界)가 완전히 '제로'가 된 정국 상황에서 보수대통합이 가능해질 지, 이에 맞서는 범여권이 어떤 카드를 꺼내게 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어쨌든 한국당과 바미당의 공조와 이에 맞서는 범여권의 대결은 추석 이후 정국 운영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SW

 

ldh@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임동현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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