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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갑질’ 경영 복귀로 난감한 국토부 제재 해제

박지윤 기자 l 기사입력 2019-08-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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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물컵 갑질’ 사건으로 진에어 경영에서 물러난 에밀리 조(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 조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박지윤 기자] 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제재 해제를 위해 경영 정상화 대책 준비를 마치고 있음에도 에밀리 조(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한진 경영 복귀로 난감한 처지에 놓여있다.

 

조 전 부사장의 이른바 ‘물컵 갑질’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가 저지른 갑질 사태는 당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사건 중 하나였다. 반면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항공법 위반 및 외국인 이사 재직 등을 근거로 지난해 8월 진에어에 대해 신규노선 허가 제한 및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 

 

오너 일가의 갑질에도 정작 취해진 조치는 이들에 대한 제재나 경영권 박탈이 아닌, 진에어에 대한 제재였다. 심지어 면허취소 위기까지 치달아 진에어 노동자들은 노조를 결성해 진에어 노동자 및 협력사를 볼모로 잡는 행위에 대해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진에어의 지분을 60%나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같은 경영 복귀는 다시금 한진 총수 일가의 경영 지배가 진에어로 미친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당시 진에어 노조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며 “전대미문의 국토부 제재가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이유는 조 전 부사장의 등기이사 재직 및 총수 일가의 갑질 때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진에어에 ‘항공법령 위반 재발 방지 및 경영문화 개선 대책’을 제시하며 진에어 경영에 대한 한진 임원의 결재 배제, 사외이사 권한 강화, 내무신고제 도입, 사내고충처리 시스템 보완 등 관련 사항 이행을 제재 해제의 조건으로 달았다. 

 

이에 진에어는 이사 총수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과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 추천위원회 등 안전장치들을 구성해 국토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 진에어

 

하지만 이러한 보완에도 정작 진에어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조 전 사장이 한진 경영으로 복귀해, 진에어의 완벽한 경영 독립 보장은 유무형의 형태로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도, 생선을 맡기는 행위가 그대로라면 전과 같은 우려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이 한진 경영에 복귀하면서 진에어 지분의 60%를 보유하는 점들을 비출 때 국토부의 제재 해제 또는 유지 여부는 어느 방향으로든 뜨거운 감자로 논란을 일으킬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진에어의 2분기 실적은 앞선 국토부의 제재로 영업적자의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진에어 국제 여객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는 △제주항공 20.5%, △티웨이항공 24%, △이스타항공 21.9%, △에어부산 10.7%로 전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LCC의 시장점유율은 30.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9% 올랐으나 진에어만 5.8%로 1.1% 하락했다. 반면 타 LCC 전원은 최대 10% 가까이 점유율을 높였다. 

 

또 신규노선 허가 제한으로 제재 기간 동안 이뤄진 중국·싱가포르 등 알짜배기 운수권 배분을 받지 못한데다, 지난해 하반기에 들여오려던 신규 항공기 4대 도입도 무기한 보류돼 진에어 경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일본 불매운동이 일본여행 거부운동으로 까지 미쳐 일본행 노선까지 축소되는 등 외부환경에 의한 악재도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가 쥔 제재 해제라는 칼자루는 조 전 사장이라는 난감한 걸림돌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향후 진에어에 대한 국토부의 행보가 또 다른 나비효과를 일으킬 지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SW

 

p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박지윤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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