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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탈당...야당발 합종·연횡 시작되나

대안정치연대, 12일 민주평화당 탈당 선언...국고보조금 옥죄기 논란에 "탈당은 16일"

현지용 기자 l 기사입력 2019-08-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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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께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박지원, 천정배, 김경진 등 의원단 10인의 모습. 사진 / 현지용 기자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민주평화당이 1년 반 만에 분당(分黨)을 선언하면서 야당발 합종·연횡의 정계개편이 시작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로 분류되던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의 유성엽, 박지원, 천정배 및 김경진 등 10인은 예고했던 대로 12일 오전 11시께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계 제출 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평화당에서 활동해온 장정숙 의원도 민평당을 떠나 신당 창당에 동참할 것이라 선언하며 당직 사퇴서를 제출한다. 

 

우성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안정치는 적대적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 및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설 것”이라며 “가짜보수, 가찌 진보를 퇴출하고 사분오열된 제3세력을 다시 튼튼하게 결집시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 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할 것”이라 밝혔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외부에서 추대될 때까지 임시대표를 맡고, 추대 후 대표직을 넘길 것”이라며 다른 정당과의 교감을 묻는 질문에는 “개별적으로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과 교감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타 정당의 내부적 결정이 있어야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빠른대로 올해 안에 신당 창당 준비활동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민평당 탈당으로 인한 국고보조금 문제는 장병완 의원의 강력한 주장에 합의해 탈당 조치는 16일 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탈당으로 인한 선거제 개혁안의 입장 변동 및 여야 공조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으나 선거제 개혁은 그대로 간다. 5당간 변화된 안으로 합의안이 이뤄질지는 논의할 사항“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은 우리나라 정치개혁 및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다. 한편으로는 지역균형발전을 심각히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기에 필요한 측면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외 영입할 것이라는 외부 인사에 대한 정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 의원은 “지금 말하는 것은 시점 상 적절치 않다”며 끝내 밝히지 않았다. 

 

지난 5일 국회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자리에 앉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 / 뉴시스

 

이에 따라 대안정치 의원들의 전원 탈당으로 민평당은 구성원 16명 중 11명이 이탈해 정의당 규모로 대거 축소됐다. 정 대표와 박주현, 조배숙, 황주홍, 김광수 등 5명 의원만 남게 된 상황이다. 이마저도 당적 기준으로 보면 박주현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기에 평화당 의원은 4명으로 집계된다. 

 

앞서 대안정치 측은 민평당의 현 지도부 아래에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지난 8일 정동영 대표 사퇴 및 비상대책위로의 전환 등을 요구하며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어떠한 접점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탈당에는 명분이 없다. 결국 탈당을 무기로 특정 인사의 비례대표 선정권 등 공천권을 확보하려한 것”이라며 그 배경에는 원로 중진 의원인 박지원 의원이 대안정치를 이끄는 유성엽 원내대표의 뒤에서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창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이번 탈당에 따른 여파가 수억 원 규모의 당 살림살이 자금인 국고보조금(경상보조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매 분기(2월·5월·8월·11월)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당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교섭단체 여부 및 소속 의원 수에 따라 받음이 나뉘기에, 오는 15일로 예정된 보조금 지급이 탈당과 함께 사실상 자금줄 옥죄기 카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안정치 측은 보조금 축소에 따른 반발을 감안해 탈당은 16일 할 것이라 밝혔다. 

 

호남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소식에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전·현직 회장 일동 십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을 열며 민평당 분열에 대한 항의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일부는 대안정치 측 탈당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유 의원을 향해 질의응답 도중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바른미래당 혁신위 관계자들과 대치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 사진 / 뉴시스

 

민평당의 본격적인 갈라서기 및 신당 창당으로 내홍에 휩싸인 바른미래당이 야권발 정계개편 논의를 맞을지 주목받고 있다. 총선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중도 진영 중심의 정계개편 이합집산이 범진보·범보수를 아우르는 큰 판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으로 입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안정치 측의 분당이 호남 지역 의원들로 짜인 만큼 극심한 내홍을 앓고 있는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지역 의원들은 대안정치 측과 손잡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3지대 빅텐트를 쳐야한다”고 발언하면서 “대안정치 구성원만 갖고 새 정당을 만드는 건 국민들로부터 평가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보수 통합을 위한 공개 러브콜이 바른미래당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바른미래당 현 지도부와 유승민계 의원들 간의 대립 상태는 살얼음판을 걷는 상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설익은 추파 및 대안정치 측의 분당 등 당 흔들기가 계속되자, 지난 9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평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은 저희 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애써 수습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지도부도 비당권파의 지도부 퇴진 압박을 마주하고 있어 손 대표는 퇴진 압박을 타개하고자 ‘손학규 선언’ 공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민평당 탈당 사태와 선언문 공개가 겹칠 경우 평화당과의 제3지대 합종 구성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서인지 선언문 공개 일정은 18일로 미뤘다. 

 

민평당의 분당이 전면적인 야권 정개개편이라는 나비효과로 될지 분분한 해석도 일부 있다. 반면 흔들리는 야권의 이합집산과 달리 여당은 여러 악재에도 내실을 다지며 총선 승리 채비를 탄탄히 하고 있어 야당의 고민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W

 

hjy@economicpost.co.kr

시사주간 현지용 취재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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