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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는' 자세 필요

시사주간 편집국 l 기사입력 2019-08-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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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시사주간 DB


시비의 트집은 공격하고자 하는 자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명성황후 시해를 주도한 일본 미우라 고로 공사는 이 사건을 조선인이 주도한 살해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다. 그는 대원군을 끌어들이려 영사관보인 호리구치라는 인물을 시켜 한밤중에 일본군경이 대원군을 앞 세우고 궁에 들어가 명성황후를 시해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대원군이 주저하자 억지로 끌어내 궁에 도착했다. 이후 일어난 일은 모두가 아는 바 그대로다.

 

일본은 만주를 침략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기 위해 일부러 류탸오거우(柳條溝)에서 스스로 만철(滿鐵) 선로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측 소행이라고 트집 잡아 만철 연선(沿線)에서 북만주로 일거에 군사행동을 개시했다.

 

·일 전쟁의 원인이 된 노구교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193777일 밤 펑타이(豊台)에 주둔한 일본군의 일부가 이 부근에서 야간연습을 하고 있는데 몇 발의 총소리가 난 다음, 사병 한 명이 행방불명되었다. 사병은 용변 중이어서 곧 복귀하였으나, 일본군은 중국군이 사격했다는 트집을 잡아 보병연대를 출동시켰다. 이 공격으로 루거우차오(盧溝橋)는 함락되고 전면전으로 확대되어 중·일 전쟁이 벌어졌다.

 

이런 역사적인 예에서도 알 수 있듯 싸움을 일으키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평화적인 호소도 먹혀들지 않는 것이다. 독일 아돌프 히틀러의 협상 파트너였던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은 그에게 속아 전쟁을 미리 막지 못했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월맹의 레둑토에게 속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베트남의 공산화를 넋놓고 바라봤다.

 

일본의 트집도 공격하는 자가 만들어 낸 우격다짐에 가깝다.“한 번 맛볼래?”하는 식이다. 그러나 지나친 대응은 오히려 상대의 의도에 말릴 가능성이 많다. 앞에 열거한 역사적 사건들은 반면교사다. 어제 일본이 삼성 반도체 감광액 소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용 포토레지스트(PR) 수출을 허가했다. 선의의 행동으로 한국과의 갈등을 줄이자는 의도인지 일부의 주장처럼 세계 반도체 시장의 비난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보고자 하는 술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는자세가 요망된다. 우리의 희생을 담보로 이득을 챙기려는 자가 어찌 아베 신조 한 사람 뿐이겠는가. SW

 

webmaste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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